[뉴스] 행궁동에서 만난 대학과 지역, ‘다닥다닥 커뮤니티’

▲우리학교 학생과 지역 상인·창작자가 함께 행궁동의 지역 자원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지역 연계 행사가 열렸다. (사진=김민지 기자)
【국제】 오는 14일까지 수원 팔달구 행궁동 일대에서 ‘2026 다닥다닥 커뮤니티’가 열린다. 다닥다닥 커뮤니티는 우리학교 학생과 지역 상인·창작자가 함께 행궁동의 지역 자원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지역 연계 행사다. 우리학교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로컬브랜딩 포럼, 한일 공동 전시, 학생 팝업스토어, 음악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정조테마공연장과 전통시장 인근 공간, 가회당 등 행궁동 곳곳이 포럼장과 전시장, 팝업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행사 첫날 정조테마공연장에서는 ‘2026 로컬 브랜드 매니페스토’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3명씩 총 6명이 참여해 지역 콘텐츠와 플레이스 메이킹, 교육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올해는 지난해 국내 참여자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일본과 협력해 행사의 범위를 넓혔다. 행사를 주최한 시각디자인학과 박상희 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고령화, 지역 소멸 이슈를 겪고 있는 두 나라”라며 “두 나라의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봤다”고 말했다.
전시 ‘다닥다닥 마켓: 백상회’에는 국내 디자이너와 일본 규슈 아트 디렉터스 클럽 회원들이 참여해 전통시장과 지역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했다. 백상회는 ‘100개의 생각’과 ‘100개의 상점’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박 교수는 “100년 시장을 만 년 시장이 될 때까지, 100개의 콘텐츠가 1만 개의 콘텐츠가 될 때까지 지역과 함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한양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류상욱 교수는 “하나의 주제로 100명이라는 사람이 각자의 해석을 보여준다는 점이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공간에 가서 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가까운 공간에서 지나다니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취지”라고 덧붙였다.

▲허정인(국어국문학 2022) 씨가 학생 팝업스토어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학생 팝업스토어에서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행궁동과 수원화성을 소재로 만든 콘텐츠를 선보였다. ‘행방분명’을 기획한 허정인(국어국문학 2022) 씨는 수원화성의 건축물에 오행의 의미를 입혔다. 허 씨는 창룡문, 화홍문, 수원 화성행궁 등 수원화성의 장소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조선시대 별전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더해 현대적인 키링으로 제작했다. 허씨는 “수원이라는 공간과 연결된 것들이 많아 그중 무엇을 택해야 사람들이 수원 로컬 굿즈라고 생각할지 고민했다”며 “기획에 그치지 않고 물성을 가진 굿즈로 만들어냈다는 점이 가장 달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다닥다닥 로컬 페스타’에서는 포스트모던음악학과 학생과 교수진이 행궁을 소재로 만든 음악을 무대에 올렸다. 이들이 행궁을 주제로 제작한 음원 ‘Dreaming to’도 같은 날 국내외 음원 플랫폼에 공개됐다.
쿠각 리더 임석원(포스트모던음악학 2024) 씨는 “퓨전국악으로 과거와 현대를 잇는 쿠각의 방향성과 지역의 대학·브랜드·소상공인이 협력해 전통시장을 다시 잇는 다닥다닥 로컬 페스타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Dreaming to」에 대해 “행궁동의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과 앞으로의 희망적인 감정을 담았다”며 “이번 활동은 쿠각에 ‘연결자’로서의 정체성을 더해준 시간”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행궁동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받은 영수증을 인증하면 관람할 수 있었다. 지역에서의 소비가 공연 관람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운영 방식을 ‘타운 마이스’라고 부른다. 컨벤션센터 안에서 열리던 회의와 전시, 공연을 지역으로 옮겨 온다는 의미다. 박 교수는 “전통시장, 공터, 공원이 전시장이 되는 것”이라며 “지역과 대학, 학생과 시민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구조 안에서 연구와 교육, 실천이 순환하도록 하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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