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소비 대신 투자를 선택한 청년들 | [언젠가는 슬기로울 2030 투자생활]
줄인 커피값을 저축하고, 통장을 나누고, 외식 대신 도시락을 싸는 요즘 2030.
그렇게 아끼고 절약해서 모은 돈을, 2030은 어디에 쓰고 있는 걸까요?
답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였습니다.
기획 홍지원 | hziione@khu.ac.kr
편집 홍지원 천채원 / 진행 김예별
출연 김상래 교수님 백승준 교수님 홍종필 부장님 / 구성 VOU
도움주신분들 최형선 교수님 최동흠 윤혁준 조강현
[영상 전문]
줄인 커피값을 저축하고, 통장을 쪼개고, 외식 대신 도시락을 싸는 요즘 2030.
필요한 것 하나만 산다는 YONO(You Only Need One)가 YOLO(You Only Live Once)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죠.
그렇게 아끼고 절약해서 모은 돈을, 2030은 어디에 쓰고 있는 걸까요?
답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였습니다.
[최동음 / 기공 25]
"최근에 하이닉스 오르면서 다들 투자한 얘기를 하는데, 네, 대부분 다 (투자)하는 것 같습니다."
[윤혁준 / 생체 22]
"요즘 확실히 투자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군적금으로 투자 많이 하고, 저도 하다가 얼마 전에 뺐어요."
[조강현 / 중어 25]
"용돈이랑 알바 월급으로 수입이 생기면 거기서 한 20% 정도는 최대한 저축을 하려고 노력을 해요. 만약에 수입이 예상보다 더 들어오면 그 초과분은 항상 저축을 해서, 제가 공부를 하면서 사고 싶은 주식이 생기면 거기다 넣어서 좀 더 자산을 많이 형성하려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에서 새로 만들어진 주식계좌는 339만여 개. 그중 48.7퍼센트는 2030세대가 개설했습니다. 새로 열린 계좌 두 개 중 하나가 2030세대의 것인 셈입니다.
[김상래 / 경제학과 교수]
"제가 금융경제학을 가르치면서 첫 시간에 학생들한테 주식 투자를 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거의 한 반에 70%는 소액이라도 주식시장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시장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요.
어떻게 보면 자그마한 돈이라도 우리 부모님 세대와는 다르게, 그냥 은행에만 착실히 저축하면 나는 큰일 난다, 이런 생각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우리 젊은 세대들이 조금 더 투자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는 것 같고, 그런 챌린지를 받아들여서 좀 더 다양하게 내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취업도, 내 집 마련도, 노후 준비도 쉽지 않은 이들에게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백승준 / 국제통상·금융투자학부 교수]
"예전 부모 세대와 비교했을 때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2배 이상 늘었어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자산의 격차가 생겼기 때문인데, 윗세대에 부가 쌓여 있다 보니 노동의 격차보다는 상속의 격차에 의해서 출발점도 달라지고, 앞으로 자기가 기대할 수 있는 생활 수준도 달라집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젊은 세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투자를 시작하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증권사를 직접 찾아가 계좌를 만들고, 어떤 상품을 구매해야 할지 발품을 팔아 가며 정보를 얻어야 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과정이 몇 번의 터치로 끝납니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직관적인 화면 구성으로 젊은 신규 고객을 대거 끌어모았습니다.
문제는 투자가 쉬워진 만큼, 위험한 상품에 접근하기도 쉬워졌다는 점인데요. 토스증권은 미수거래를 '외상'이라는 친숙한 표현으로 안내했다가 금융감독원의 시정 조치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원금 전부를 잃을 수도 있는 해외 주식 옵션 거래를, 이번 주 주가의 등락을 맞히는 게임처럼 단순하게 소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려운 금융상품을 쉽게 풀어내려는 시도가, 오히려 그 위험성을 간과하게끔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형선 / 경제학과 교수]
"구직난에 실질 소득까지 감소하고, 그러다 보니까 필수재에 들어가는 지출이 늘어나면서 저축은 당연히 감소할 것 같고요. 그러면 자산 형성을 위한 투자를 해야 될 텐데, 그 투자가 단순히 예금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한 얘기 같지만 위험 추구 성향을 자극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도 함께 불어났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의 신용 잔액 증가세는 핵심 경제활동층인 4050세대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20대 신용 잔액은 2년 전 약 1900억원에서 올해 6월 4700억원으로 2.5배가량 급증했고, 30대 잔액도 약 1조 5600억원에서 3조 7100억원으로 2.4배가량 늘어났습니다. 투자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손실의 문턱도 함께 낮아진 겁니다.
[홍종필 / 삼성증권 부장]
"투자는 본인의 정확한 재무 상황 파악이 먼저 되어야 하고, 장기적인 재무 플랜을 가지고 천천히 인내하며 이루어져야 자기의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 발 더 가까워집니다. 반면에 투기는 단기적으로 어떤 소스나 정보를 가지고 빨리 일확천금을 벌려고 하기 때문에 상당히 손실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실을 보더라도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투자라면 괜찮은데, 요새는 그럴 여유가 안 되다 보니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위험한 게 빚을 내서 하는 투자입니다. 투자는 무엇보다도 인내를 가지고 천천히 해야 재무 목표가 이루어지지, 빚내서 하는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성공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가서는 결국 손실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자산을 모으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대. 2030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투자를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의 목적이 '남들보다 빨리 부자가 되는 것'으로 바뀌는 순간, 재테크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빠르게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춰 얼마나 현명하게 투자하느냐입니다.
[홍종필 / 삼성증권 부장]
"투자는 반드시 여윳돈으로, 내가 없어져도 타격이 없는 돈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혹시 여러 가지 상황이 생겨 손실을 보더라도 여러분이 견딜 수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여러분이 투자하는 이 상품이 없어지지 않아야 되고, 그러려면 항상 업종 대표주나 대체 불가한 종목으로 투자하시는 게 제일 안전한 리스크 관리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상래 / 경제학과 교수]
"다치면서 근육이 성장하듯이, 투자를 하면서 잃어도 보고 다쳐도 보면서 자산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롱텀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근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언젠가는 슬기로울 투자생활을 꿈꾸며,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당신은 어떤 투자자가 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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