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전공학부의 목소리가 축소될까 우려스럽다. (만평=양여진)
신설 학부인 자유전공학부 학생회가 결국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로 인준되지 못했다. 회칙에 따른 결정임은 이해하지만, 단과대 단위 학부가 주요 의결 기구에서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못 가지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총학도 이를 고려해 자유전공학부 측을 배려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제9차 중운위 회의록에 따르면, 총학생회 측에서 “자유전공학부에 의결권은 없더라도 참석권 정도만 부여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안과 관련해 일부 중운위원은 “중운위 회의에 와도 이해하지 못할 내용이 절반 이상일 것 같다”며, “학교생활을 해본 재학생은 회의 내용 파악이 가능하지만, 신입생 입장에선 파악이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신입생이라는 이유로 자치 참여의 한계와 이해도를 단정지은 것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내년에도 자유전공학부가 중운위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유전공학부 특성상 2학년이 되면 학생들이 타 전공으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지난 제13차 중운위 회의에서 “내년도 중운위를 통해 자유전공학부를 예외로 두는 세칙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자유전공학부 학생회가 중운위 회의에 참관조차 못 하는 것은 사실이며, 결국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무엇보다 올바른 절차로 변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회칙을 존중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 자치 실현 의지를 바탕으로 자유전공학부 1대 학생회가 마련된 이상, 문제 해결을 내년으로 넘기기보다 중운위 회의 참석권 부여 등의 방안이 조속하게 마련될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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