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캠 축제가 막을 내렸지만, 많은 학생에게는 아쉬움과 불편함이 뒤섞인 기억으로 남았다. 특히 총학의 현장 대응 방식은 곳곳에서 혼선을 낳으며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축제 첫날, 아티스트 공연이 한창일 무렵 노천극장 내부에는 빈자리가 꽤 보였다. 그럼에도 극장 외부에는 입장을 시도하다가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의 줄이 이어졌다. 화장실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운 학생들조차 재입장을 거부당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총학은 예년과 같은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남은 좌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할 수 없었던 점은 공감하기 쉽지 않다. 총학은 혼선의 원인으로 도장 부스 운영을 들었다. 도장 확인을 통해 입장하는 방식이었지만, 부스 마감이 너무 일러 입장이 중단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총학은 이후 “첫날 도장 부스 조기 마감은 실수였다”고 인정하며, 둘째 날부터는 인원 변동에 따라 도장 부스를 재개하는 방식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둘째 날 역시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다시 인파가 몰렸고, 이때는 퇴장 인원만큼 신규 입장을 유도하는 방식이 요구됐다. 그러나 총학은 “인파 관리에 시간이 소요돼 즉각적인 입장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매뉴얼을 수정했다고는 하나, 입장과 퇴장을 조율할 인력 배치와 체계가 미흡했던 셈이다.
학생이 축제에 기대하는 것은 단지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만이 아니다. 질서 있고 매끄러운 운영, 그리고 구성원을 존중하는 태도가 함께할 때 진정한 축제의 의미가 완성된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안전과 축제의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총학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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