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 방침 아래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학교 (만평=양여진)
2026학년도부터 경영학과, 회계·세무학과, 기계공학과 등을 비롯한 일부 학과·학부가 열린 전공 유형2로 개편된다. 교육부 무전공 입학 인원 확대 방침에 따른 조치로, 우리학교 역시 단과대 및 계열 단위에서 무전공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학은 이를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 결정이 진정한 교육 혁신의 일환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관광·엔터테인먼트학부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는, 기존 교육 과정이 정부에서 말하는 열린전공 유형2와 다른 부분이 없다. 다만, 기존 교육 과정이 열린전공 유형2와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현 상황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원금 수혜에 걸맞은 양질의 프로그램 개설과 교육 과정 개선 논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일단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열린전공을 맞닥뜨릴 한 전공 교수는 전공별 학생 유입의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한 교수는 학생들이 무전공 상태에서 자신에게 맞는 전공 과정을 잘 설계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를 표했다.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도 “최근 무전공 정원 확대 요구가 충분한 검토 없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정부재정지원 수입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점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다만 지원금을 받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해당 지원금으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무전공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스스로 탐색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도는 학생 중심의 방향으로 설계 돼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이번 개편은 진정한 교육 혁신이자, 학생을 위한 무전공 제도, 열린전공 유형2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