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25 첫걸음전', 신입생의 생각과 고민을 표현하다
【서울】 지난 9일부터 약 일주일간 미대 KUMA에서 ‘2025 첫걸음전’이 열렸다. 첫걸음전은 미대 신입생 전시회다.
▲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열렸던 미대 신입생 전시회 '첫걸음전' (사진=한민 기자)
특히 지난해 첫걸음전부터는 각 전공의 조화를 꾀하는 '파운데이션'이 적용됐다. 회화전공이 조소를 하는 등, 원래 독립적이었던 각 전공의 상호교류가 이뤄진다. 이러한 파운데이션 방식은, 표현양식이 다각화되고 있는 최근 미술사조 영향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1층에는 <민화> 시리즈, <도상> 시리즈, <캠프파이어> 등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 중 <도상 3>은 형이상학적인 조소 작품인데, 여기서 케이블에 매달려있는 큐브는 원래 다른 작품을 지지하는 지지대다. 작품을 제작한 오준석(회화 2025) 씨는 “지대가 지지받는 아이러니를 표현함으로써 일방적인 관계에서 벗어난 '책임의 등가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 오준석 씨의 <도상 3> 작품 (사진=한민 기자)
2층에는 <고단함 속 평온>, <빛과 고요> 등이 관람객을 반겼다. 작품을 제작한 신승아(회화 2025) 씨는 작품 속에 모순을 담고자 했다. <고단함 속 평온>은 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의 풍경화인데, 어두운 풍경에 밝은 빛이 들어오는 방식으로 어둠과 밝음의 대비를 표현했다. <자는 강아지>는 곤히 잠든 강아지를 표현한 조소 작품이며, 고된 일상과 편안한 쉼을 대조했다.
같은 층에 있던 <순환의 시작>. <프리다 칼로>, <스무 살>, <푸릇>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이소정(회화 2025) 씨가 제작한 <순환의 시작>은 달팽이가 자신이 태어났던 알을 먹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스무 살>은 일상 물건을 활용해 스무 살이 되고 난 후의 이 씨를 표현한 한국화다.
▲ 신승아 씨의 작품 <자는 강아지> (사진=한민 기자)
▲ 이소정 씨의 작품 <순환의 시작> (사진=한민 기자)
작품을 제작한 씨는 "1학년 전시회인데도 다들 수준이 높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 학기에는 저만의 작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씨 또한 "시간이 빠듯해서 생각했던 것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다음 전시에서는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KUMA 배소희 조교는 이번 첫걸음전에 “열심히 준비한 것이 느껴지고, 다들 첫 전시임에도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 같다”는 감상평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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