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특별기획] 교실 안팎에서 배우다, 후마 교양수업의 여러 방식
후마니타스 15년을 묻다
# 동일한 교과를 여러 교수자가 담당하는 필수교과에서는 분반마다 공통된 교육목표를 어떻게 구현할지가 중요하다. 반면 필수교과 밖의 후마 수업에서는 교과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수업 방식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신문은 토론과 실습, 현장활동을 수업에 활용하며 교양교육을 실천하는 교수들의 수업을 살펴보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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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는 “더 나은 시민공동체와 자신의 성숙에 대한 고민이 남는 수업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학주보 DB)
명상하고 토론하고 만들고
배움을 직접 해보다
국제캠 후마 정재원(여성학) 교수의 배분이수교과 ‘마음챙김과 비폭력대화’는 체험·실습형 수업으로, 이론을 학생들의 경험과 연결하고 있다. 학생들은 호흡명상과 소리명상, 먹기명상 등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다른 학생들과 나눈 뒤 다시 이론과 연결한다. 정 교수는 수업 내용이 “일상에서 자신을 돌보고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삶의 도구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형 수업도 있다. 서울캠 후마 안병진(사회학) 교수는 ‘SF영화와미래정치’와 ‘문명전환기퀀텀리더십’에서 수업의 70% 이상을 조별 토론으로 운영한다. SF영화와 책, 뉴스 등을 AI·공동체·기후위기 문제 등과 연결해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한다.
안 교수는 “더 나은 시민공동체와 자신의 성숙에 대한 고민이 남는 수업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강의실 밖으로
현장에서 문제를 만나다
지역과 도시 자체를 학습 공간으로 활용하는 현장·프로젝트형 수업도 있다. 우대식(정치학) 교수의 ‘사회혁신학기제’에서 학생들은 제주와 영암 등에서 한 학기 동안 머물며 주민·상인·공무원 등을 만나 지역의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기획한다.
우 교수는 “교수자의 역할은 지식 전달보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정교한 질문과 피드백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했다.
김성일(사회학) 교수의 계절학기 ‘케이팝으로 사운드맵 그리기’ 역시 프로젝트기반학습(PBL)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홍대·이태원·성수동 등을 직접 찾아 K-pop과 장소의 관계를 조사해 음악지도를 만든다. 학생들은 세 차례 현장에 나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도시 공간에서 수업을 이어간다.
수업 방식이 다르면
필요한 조건도 달랐다
교수들은 수업방식에 따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체험·토론형 수업은 학생 간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교수자가 개별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적정 수강인원이 중요했다.
정 교수는 현재 60명인 수업의 적정 규모를 약 30명으로 봤다. 안 교수 역시 “25명이 넘으면 맞춤형 코칭이 어려워지고 60명 이상에서는 소규모 심층토론이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창작형 수업에서는 결과물을 직접 만들고 외부와 공유하기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 백 교수는 “재료비·전시 관람비 등 실습비를 현실화하고 학생 창작물을 정례적으로 전시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창작은 발표와 공유를 통해 비로소 완결된다”고 말했다.
현장·프로젝트형 수업은 강의실 밖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이를 지원할 인력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75분 수업에서는 현장활동을 진행하기에 시간이 빠듯하고 다음 수업까지 간격이 생겨 흐름이 끊기기 쉽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사회혁신학기제를 확대하려면 교수 한 명의 지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원을 맡을 ‘전문 조교 인력’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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