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특별기획] 후마 15년, ‘다음’을 묻는다 “초기 철학 계승하면서 시대에 맞게 진화해야”
# 우리신문은 지난 학기부터 창간 71주년 특별기획 ‘후마니타스 15년을 묻다’를 연재하고 있다. 이미 총 4회차에 걸쳐 ① 학생들이 바라보는 후마 ② 교수들이 바라보는 후마 ③ 후마 설립 당시의 철학과 현재(조인원 이사장 대담) ④ 후마의 정체성 위기를 주제로 기사를 발행했다. 이번 학기엔 ‘강의 운영·교수법’, ‘교육 과정 개편’, ‘평가방식’, ‘거버넌스·양캠 소통’, ‘인력·재정 문제’를 주제로 지난 학기에 확인한 후마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학생·교수 공통된 문제의식
‘무너지는 후마 정체성’
2011년 출범한 후마니타스칼리지(후마)는 국내에서는 최초의 독립 교양교육기구로 주목받았지만, 15년이 지난 현재 학생들의 인지도와 이해도는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와 취재를 종합했을 때 후마를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교양’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평가와 교수·과목별 수업 편차, 일방향의 강의식 수업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설립 당시의 교육철학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와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지는 이유다.
교수 인식조사에선 82.5%가 제도와 운영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수들은 출범 초기와 비교해 예산과 교수진 지원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어렵고 새로운 교수자 확보가 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양캠을 통합적으로 이끌 대학장과 정기 협의체가 부재해 캠퍼스 간 소통과 협력이 약화된 것을 확인했다. 절대평가 전환을 둘러싼 논의에서도 갈등이 드러났다.
사유의 깊이를 키우는 교육
설립 이후 성과와 한계 돌아볼 때
총장 재임시절 후마 설립자였던 조인원 이사장은 “후마의 출발점은 ‘학문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마는 전공과 학문의 경계를 넘어 사유와 인식의 깊이를 키우고,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공동 학습의 장으로 설계됐다고 회고했다. 생성형 AI 시대를 맞이해 설립 정신을 계승하되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며 상상과 통찰의 지평을 넓히는 시대 변화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후마가 기존의 교양교육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수들은 학교와 후마가 설립 이후의 성과와 한계를 충분히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학생과 교수 역시 “후마가 초창기의 교육철학을 계승하면서도 변화한 시대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는 조 이사장과 일맥상통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교육과정·강의·평가방식 등
앞으로의 후마를 묻다
이번 학기부터 이어서 연재하는 주제들은 지난 학기 특별기획을 통해 드러난 후마의 문제점 중 우리신문이 핵심으로 꼽은 것들이다. 교육과정이 시대 변화와 학생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토론과 참여를 강조하는 후마의 교육철학에 맞는 강의와 교수법이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만을 비교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후마 교육에 적확한 평가방식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또한 양캠 소통 현황과 의사결정 구조를 짚는다. 마지막으로 후마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인력과 재정 여건까지 살펴보며 후마가 설립 당시의 교육철학을 계승하면서도 변화한 시대에 맞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색한다.
김진상 총장은 지난 6월 교내 언론4사와의 간담회에서 “후마 운영 상의 문제점이 도출된 것이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교양교육이라는 본질을 더 분명히 하면서도 본질을 시대에 맞게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후마니타스의 진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후마가 과거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교육 모델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문제를 외면하기보다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찰과 개편을 이어가야 한다. 지난 15년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후마를 함께 그려나가는 논의의 시작점이 되기 위한 기획기사다. <관련기사 6~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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